탐정사무소 사람찾기 믿음가는 조사과정 방법은
사람을 가리지도, 적을 만들지도 않고 두루 잘 지내온 나에게 요즘 가장 큰 난제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 찾기'다.이젠 그렇게 무분별하게 아무나와 지내면 날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돼서,다양한 사람 경험은 웬만큼 했으니 정말 결이 맞는 사람들을 찾고 싶어졌다.하지만 내가 어떤 결을 가진지 알아야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텐데,출신도 특이하고 성장 과정도 다른 데다 지독히 독립적인 성격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한 적 없이 계속 소속을 옮겨 와서,내 사람찾기 결을 찾는다는 건 바다 생물 중 내가 어느 과에 속하는지 찾아내야 하는 것만큼 어렵게 느껴졌다.꽃비 내림 사람 만날 일이 없으니, 영상에서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아보곤 했다.하지만 영상은 실물을 담아 내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한계가 있었다.분명 사람 괜찮았는데 실제로 만나 보면정서가 불안정하거나,그렇게 안 보였는데 의외로 정돈돼 있거나,대화 중에 열등감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왠지 모르게 익숙한 친근감이 있기도 했다.영상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지점이 제각각이라서 사람찾기 결국 실물을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거였다.심지어 만나 본 다음에도 결이 맞는지 알려면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퇴근 뒤, 사무실 현관문 닫고 보니 벚꽃 잎들이 너도 나도 마지막 인사하러 나온 것 같았다.가까이서 마주 보자고 문에도 손잡이에도 내려앉고, 잘 가라고 길도 깔아 주고.어제 지인이 나 퇴사하기 전에 밥 사 주겠다며 채식 식당에 데려갔다.거기서 영상으로만 보던 작가를 마주쳤는데,보자마자 '어, 누구 같은데?'싶었지만인상이 사람찾기 달라서 계속 긴가민가했다.그러다 한참 뒤에 아내 작가가 들어와서남편을 향해 웃으며 내 옆을 지나갔을 땐 정말 놀랐다.영상 속 얼굴은 둘 다 평면적이었는데,실물은 입체적이다 못해 그 넓은 식당과 사람들을 둘만을 위한 배경처럼 만들어 버리는 압도적인 존재감이 있었다.작가보다는 예술가라고 하는 게 더 어울려 보였고,실물은 훨씬 생기 넘치며 작고 귀여웠다.무엇보다 실물을 보고 나니 저렇게 한 화가가 그린 그림처럼 색채와 선이 강한 두 사람이,이 넓은 세상에서 서로를 사람찾기 알아보고 결혼했다는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럼 나는도대체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가 더 궁금해졌다.두 사람이 진한 빨강과 파랑이라면난 좀 더 옅고 건조한 색깔 같은데...그렇게 생각하며 식당을 나설 때,또 다른 영상에서 본 듯한 사람이 들어왔다.누구였지 싶어 일행을 봤지만 모르는 얼굴이었다.이 사람은 분명 본 적 있는데...그런데 가만 보니 여기...왜 개성 있는 사람들만 오는 것 같지?그럼 혹시 나도…?